무림 속 외노자가 되었다 - 함초소금 리뷰
안녕하세요, 오늘은 무협 소설 '무림 속 외노자가 되었다'에 대해 리뷰해보려고 합니다. 이 소설은 함초소금 작가님의 작품으로, 현대인이 무림 세계로 떨어져 외국인 노동자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소설은 문피아와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 중입니다. 문피아에서 보기 카카오페이지에서 보기
무림 속 외노자가 되었다 줄거리
현대 대한민국에서 구직활동 중이던 취업준비생 성라준은 어느 날 면접을 보러 가다가 맨홀에 빠져 강호무림의 세계로 전이하게 됩니다. 강호무림에서 성라준은 불법체류 외국인으로, 길거리 구걸도 모자라 숲속에서의 노숙까지 온갖 고생을 겪습니다. 결국 성라준은 유통업체인 백운표국의 비정규직 짐꾼으로 취업하게 됩니다. 그로부터 3년 후, 성라준은 특유의 붙임성 있는 성격과 적응력 덕분에 표국의 정규직인 표사 제의를 받게 됩니다. 고민 끝에 표사가 되기로 결심한 성라준은 자신의 전 재산인 은자 두 냥으로 십년하수오를 구입해 내공을 2년으로 끌어올리고, 비밀결사조직 조선향우회의 지원을 받아 친한 표사에게 로비를 해 표사 면접을 통과합니다. 드디어 정규직의 꿈을 강호무림에서 이루게 된 성라준의 모험이 시작됩니다.
전개 및 특이점
이 소설의 전개는 현대인이 무림 세계로 떨어져 외국인 노동자로 살아가는 과정을 그립니다. 주인공 성라준은 말이 통하지 않는 무림 세계에서 구걸부터 시작해 점소이, 짐꾼 등 다양한 직업을 거치며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갑니다. 이후 적응이 끝난 성라준은 조금씩 일이 잘 풀리기 시작해 무공도 늘고, 배우자도 생기며, 사업도 성공하게 됩니다. 무림의 시대상을 현대의 시선에서 바라보며 현대 문물과 비교하여 이야기를 진행하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주인공이 무공 수위가 높아지긴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무림인보다는 직장인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무공놀음이 약간 곁다리로 빠져 수단으로 활용되며, 현대인의 시선으로 무림을 바라보는 아이러니를 많이 드러냅니다. 기존의 무협 소설과는 달리 이 소설은 전체적으로 무공의 등급이 현실적입니다. 최강자라도 방심하면 죽어나가며, 기존 무림과 비교하면 확실히 로우파워입니다. 유쾌하며 다소 방정맞은 캐릭터가 주인공이다 보니 전체적으로 소설의 분위기가 밝고 코믹스럽습니다.
주인공 (프로타고니스트)
- 어느 날 무림에 떨어진 현대인
- 시대가 다른 기본 매너와 지성 덕분에 거친 무림에서 인기 많음
- 생존을 위한 현실 파악 수준 높음
- 철저한 생존 우선주의
- 계급에 대한 자존감이 낮아 이성에 대해 눈치가 없음
- 현대 직장인의 훌륭한 기본 자세
적대자 (안타고니스트)
- 딱히 없음
정리
'무림 속 외노자가 되었다'는 매력적인 여자 캐릭터들을 하렘으로 묶어가는 것이 핵심 스토리 라인입니다. 그 외에 마교 등의 메인 스토리는 억지로 만든 느낌이 들며, 서술하는 묘사의 차이가 극과 극입니다. 여자 캐릭터가 주인공에게 빠지는 이유는 길고 자세하게 서술하면서, 마교의 중원 침공이나 세력 분할 등의 내용은 중요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신선한 초반 시작에 비해 700편이 넘는 편수는 거의 애정 놀음으로 겹쳐지다 보니 좀 지칩니다. 다만 앞서 말한 하렘물 진행에서 19금을 빼고 나니 남은 건 긴장감 밖에 안 남아 보입니다. 예를 들어 첫째 와이프가 아기를 낳았는데, 언제 임신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러브코미디 같은 일본 만화식 전개다 보니 충분히 취향이 갈릴 듯합니다. 그럭저럭 재미있게 읽었지만, 다 읽고 나니 추천하기엔 부끄러운 소설입니다. 기억에 남는 건 전방위로 다양하게 펼쳐지는 찰진 드립과 마지막 반전 정도입니다. 마지막 반전은 너무 의외라 재미있긴 했습니다. 재미만 찾는다면 볼 만하겠지만, 조금이라도 완성도를 생각하는 독자라면 굳이 추천하지 않습니다. 문피아에서 보기 카카오페이지에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