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古稀) 인생 70년의 의미와 축하
여러분, 오늘은 우리 인생에서 참으로 뜻깊은 날인 고희(古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고희라는 말은 옛 중국의 시인 두보(杜甫)의 시에서 유래했다는 걸 아시나요?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는 구절에서 왔죠. 말 그대로 '인생 70년이 옛날부터 드물었다'는 뜻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70세를 맞이하는 것이 흔치 않은 경사라 여겼습니다. 그래서 이를 특별히 기념하고자 했던 거죠. 요즘엔 평균 수명이 많이 늘어났지만, 그래도 여전히 귀중한 날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고희의 나이 계산
자, 그럼 고희의 나이 계산은 어떻게 할까요?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생일을 기준으로 합니다. 태어난 지 정확히 70년이 되는 생일, 그날이 바로 고희연을 치르는 날이 되는 겁니다. 만 나이로 따지자면 69세 생일을 맞이하는 날이 되겠네요. 우리가 흔히 쓰는 세는 나이로는 70세가 되는 해입니다. 그러니까 69세 생일을 맞이하면서 70세로 접어드는 그 시점이 바로 고희인 셈이죠.
요즘 젊은 사람들은 이런 전통적인 기념일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더군요. 하지만 우리 세대에겐 여전히 의미 있는 날입니다. 긴 세월을 살아오면서 쌓은 지혜와 경험을 후손들과 나누는 소중한 기회라고 볼 수 있죠.
고희의 뜻과 유래
'고희(古稀)'는 옛 '고(古)', 드물 '희(稀)'로 구성되어 있으며, '고래로 드문 나이'란 뜻으로 나이 70세를 일컫는 말입니다. '고희(古稀)'는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 인생을 일흔까지 산다는 것은 옛날부터 드문 일이다)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는 어디에 나오는 문장일까요? 당나라 두보 시인님(712
770)의 시 '곡강이수(曲江二首)'에 나오는 시 구절입니다.
혹시 어떤 분은 '고희(古稀)'가 공자 님(기원전 551
기원전 479년)의 「논어」에 나오는 말이 아닌가 하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논어」의 위정 편을 봅니다.
子曰 "吾十有五而志于學, 三十而立, 四十而不惑, 五十而知天命, 六十而耳順, 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나는 열다섯 살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 살에는 우뚝 섰으며, 마흔 살에는 미혹됨이 없었고, 쉰 살에는 천명을 알았고, 예순 살에는 귀가 순해졌고, 일흔 살에는 마음이 원하는 바를 따라도 법도에 어긋남이 없었다."
- 「논어한글역주1」(도올 김용옥 지음, 통나무, 2008년 초판, 2010년 3쇄) 중에서
이렇게 「논어」 위정 편에는 15세(志學), 30세(而立), 40세(不惑), 50세(知天命), 60세(耳順), 70세(從心)까지 나옵니다. 70세를 '종심(從心)'이라 했는데, 마음이 욕망하는 바를 따라도 '불유구(不踰矩)', 즉 법도(矩)를 벗어남(踰)이 없다(不)는 말이네요. 위 책의 저자인 도올 김용옥 님은 이 경지를 '진정한 인간의 자유'라고 감탄했네요.
그러니까 공자 님의 논어에는 70세를 '종심(從心)'이라 했고, 또 후세들이 두보 시인님의 시를 보고 ‘고희(古稀)’라고도 했네요. 그 말고도 70세는 '희수(稀壽)' 등으로도 불립니다.
두보 시 '곡강이수(曲江二首)' 읽기
곡강이수(曲江二首)
- 제2수
- 두보(712~770년, 당나라)
朝回日日典春衣(조회일일전춘의) 조회에서 돌아오면 날마다 봄옷 저당 잡혀
每日江頭盡醉歸(매일강두진취귀) 매일 곡강에서 흠씬 취해 돌아오네.
酒債尋常行處有(주채심상행처유) 몇 푼의 술 빚은 어디 가도 있지만
人生七十古來稀(인생칠십고래희) 인생 칠십은 예전부터 드물다네.
穿花蛺蝶深深見(천화협접심심견) 꽃 사이 맴도는 호랑나비 보이다 말다 하고
點水蜻蜓款款飛(점수청정관관비) 강물 차는 잠자리는 유유히 나는구나.
傳語風光共流轉(전어풍광공유전) 봄 경치여, 우리 모두 어울려
暫時相賞莫相違(잠시상상막상위) 잠시나마 서로 어기지 말고 경치를 즐겨보자.
- 두시경전·杜詩鏡銓(두보 저, 양륜 편주, 이관성 역, 문진, 2013년) 중에서
인생 칠십 살기는 예부터 드문 일이라네
두보 시인님은 24세 때 과거에 낙방한 이후 타향을 방랑하며 가난과 비애 속에서 살았습니다. 이 시는 두보 시인님 나이 47세 때, 겨우 미관말직(좌습유)을 얻어 벼슬을 할 때 지은 시입니다. 당시 두보 시인님은 나라의 쇠퇴와 기강이 흐트러진 조정, 자신이 올린 상소로 인해 관직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하는 등 암담한 현실에 놓여 있었습니다.
벼슬을 한다 해도 삶이 궁핍한 상태입니다. 임금님과 아침 회의를 하고 와서는 봄옷을 저당 잡힌다고 하네요. 그것도 매일 말입니다. 이 시는 3월에 쓰인 시인데, 봄에 입어야 할 옷을 저당해야 할 정도로 궁핍한 상황이네요.
그런데 봄옷을 맡기고는 매일 술을 마셨네요. '진(盡)'은 '다하다' '극치에 달하다' '죽다' 등의 뜻이 있는데 '진취(盡醉)'했다고 하니 완전히 코가 삐뚤어지도록 마셨네요. 암담한 현실에 대한 실망과 이를 헤쳐가지 못하는 자신의 나약함에 수심이 깊다는 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율시에서 핵심내용은 이 3, 4구에 등장합니다. '심(尋)'은 여덟 자, 상(常)은 그 배인데 '尋常'은 '얼마 안 되는'의 뜻입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몇 푼'으로 새겨봅니다.
4구가 '고희(古稀)'의 유래가 된 문장입니다. 사람이 아무리 오래 산들 70을 넘기기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하네요.
자, 3, 4구를 연결시켜 뜻을 새겨봅니다.
'몇 푼의 술 빚은 어디 가도 있지만 인생의 칠십은 예전부터 드물다네'
이 문장은 과연 무엇을 뜻하는 걸까요?
3구의 마지막 글자인 '유(有)'와 4구의 마지막 글자인 '희(稀)'가 대구(對句)를 이루고 있네요. '있고(有)'와 '드물다(稀)'. 외상 술값은 남아있고, 그걸 갚아야 할 사람은 드문, 혹은 없는 상황입니다. 우리네 삶은 그만큼 지천에 널린 몇 푼 되지도 않는 술값도 다 못 갚고 갈 정도로 짧다는 의미가 스며 있는 것 같습니다.
세상사 번잡한 일에서 떠났을 때 보이는 풍광이 이 5, 6구입니다. '곡강이수'의 첫 번째 시 마지막 구절에 나온 '부명(浮名)', 즉 '헛된 명성'에 매달리는 이라면 이런 풍경이 눈에 들어올 리 없겠지요?
7, 8구에서 눈에 띄는 건 '막(莫)'입니다. '막(莫)'은 '없다' '말다' '
하지 말라' '불가하다' 등의 뜻입니다. 여기서는 '
하지 말라'라고 쓰였네요. 그런데 이 '막(莫)'은 금지사 중에서도 최상급입니다. 그래서 뜻은 '
하지 말라'보다 더 강한 어조인 '
하지 말지어다'가 됩니다.
그러므로 '막상위(莫相違)'의 뜻이 '서로 어긋나지 말지어다'가 됩니다. '상상(相賞)'은 '서로 즐겨 구경하다'는 뜻이니, '잠시라도 서로 즐겨 구경하라, 부디 서로 어긋나지 말고!'라는 어조네요. 왜냐하면 풍광은 우리 삶과 더불어 쉼 없이 흘러가버리니까요.
그래서 풍광의 절정을 놓치지 말고 완상하라고 합니다. 봄날엔 꽃구경 가고, 여름날엔 바다구경 가고, 가을날엔 단풍구경 가고, 겨울날엔 눈구경 가고요. 우리네 인생은 짧으니까요. 예부터 70을 넘기기 힘드니까요. 그 70도 잠시 잠깐 사이 지나가니까요.
고희연 축하 인사말
주변에 고희를 맞이한 분이 있다면 고희 축하 인사말을 보내야 합니다.
부모님께 드리는 인사말
존경하고 사랑하는 부모님의 고희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부모님의 보살핌과 깊은 사랑으로 이렇게 잘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항상 저희 가족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건강하시고 행복한 날들이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할머니께 드리는 인사말
사랑하는 할머니의 고희를 축하드립니다. 70년 동안 이루어온 모든 일들에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하며, 항상 웃음꽃이 피어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아버지께 드리는 인사말
가족을 위해 희생하신 아빠, 70세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인생은 70부터라고 하니 이제는 아빠 자신을 위한 시간을 즐기고,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어요. 오래오래 100세까지 건강하세요.
짧게 작성한 인사말
- 누구님의 고희를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앞으로도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 70세는 인생의 새로운 시작입니다. 누구님의 앞날에 찬란한 빛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 고희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더욱 활기차고 의미 있는 삶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 고희를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앞으로도 변함없는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소개해드린 내용의 고희연 인사말을 참고하여 70세를 맞이한 분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해 드릴 수 있었으면 합니다.고희와 관련된 다른 용어한국에는 고희 외에 나이를 달리 부르는 명칭이 있습니다. 이를 알아두고 상황에 맞게 사용하면 더욱 친근하고 정중한 인사를 할 수 있습니다.
명칭나이
환갑 (還甲), 회갑 (回甲) | 60세 |
칠순 (七旬), 고희 (古稀) | 70세 |
팔순 (八旬), 산수 (傘壽) | 80세 |
구순 (九旬), 졸수 (卒壽) | 90세 |
백수 (白壽) | 99세 |
상수 (上壽) | 100세 |
고희연은 70년의 찬란한 삶을 축하하고 앞으로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특별한 잔칫날입니다. 고희를 맞이하는 부모님 또는 지인이 감동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축하해 드릴 수 있었으면 합니다.
여러분 모두에게도 이런 특별한 날들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오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