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지난해 안동 여행에서 묵었던 청송 '송소고택'에 대한 후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즉흥적으로 떠난 여행이었지만, 만석꾼의 집인 송소고택에서의 하루는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청송 '송소고택' 소개
송소고택이란?
송소고택(松韶古宅)은 경상북도 청송군 파천면 덕천리에 위치한 조선시대의 가옥입니다. 2007년 10월 12일 대한민국의 국가민속문화재 제250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이 집은 조선 영조 때 만석의 부를 누린 심처대의 7세손 송소 심호택이 호박골에서 덕천마을로 이주하면서 지은 99칸의 대규모 저택으로, 1880년경에 건립되었습니다. 건물마다 독립된 마당이 있으며, 공간이 구분되어 있는 등 조선 후기 상류층 주택의 특징을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청송 심부자는 조선시대 12대 만석꾼인 경주 최부자와 함께 9대에 걸쳐 무려 250여 년간 만석의 부를 누렸던 영남의 대부호로, 한때 전국적인 명성을 떨쳤던 대표적인 집안입니다.
숙소 예약
저희는 '누마루방'을 선택했는데요, 1박 2일에 120,000원이었습니다. 예약은 네이버 방문자리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당일 예약 시에는 유선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송소고택 둘러보기
첫인상
송소고택에 도착하면 낮은 담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담 안쪽에 넓은 공간이 있어 주차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곳은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한데요, 저희가 갔을 때에는 '꽃선비 열애사' 포스터가 붙어있었습니다.
대문과 마당
송소고택의 대문은 의리의리하고 정교하게 지어져 있습니다. 대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또 하나의 작은 돌담이 있습니다. 돌담 뒤에 보이는 기와집 중 왼쪽이 저희가 묵었던 누마루방입니다. 뒷편에는 산이 있어 경치도 좋았습니다.
누마루방
누마루방은 독채처럼 사용할 수 있었고, 침수되지 않도록 돌들을 높이 쌓아두었습니다. 마루에 올라가기 전 신발을 벗고 올라가는 디딤 나무판도 있었습니다. 앞마당에는 정원이 잘 가꾸어져 있어 매우 넓고 아름다웠습니다.
내부 모습
천장이 높고 넓은 마루가 있어 시원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고가구들만 봐도 부내의 향기가 느껴졌습니다. 저희는 이곳에서 옛날 이야기를 실제로 경험했는데요, 서까래가 있는 천장 가까이에 매미가 앉아있는 것을 포착했습니다. 진짜 나무인 줄 알고 앉아있는 매미를 보고 정말 신기했습니다.
침실
마루 왼편에 침실이 있습니다. 겨울에는 사장님께서 아궁이에 불을 피워 뜨끈하게 만들어주신다고 합니다. 침실 안쪽에는 정원을 바라보며 차를 마실 수 있는 방이 하나 더 있습니다. 여기서 저희는 사장님께서 주신 자두를 먹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른 공간들
송소고택은 사진 맛집입니다. 어디를 찍어도 멋진 사진이 나옵니다. 큰사랑채, 아궁이, 손자의 방 등 다양한 공간들이 있었지만 너무 많아서 사진에 다 담을 수 없었습니다.
조식과 힐링 시간
숙박 다음날 아침, 사모님께서 하시는 식당 '심부자밥상'에서 조식을 먹으러 나섰습니다. 조식은 1인당 10,000원으로 정갈한 한식 밥상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든든하게 먹고 나서 다시 누마루에 가서 목침을 베고 잠깐의 힐링 시간을 가졌습니다.
총평
송소고택은 낮과 밤의 분위기가 달라서 두 가지 매력을 모두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통 가옥답게 화장실이 숙소와 떨어져 있어 불편할 수 있지만, 덕분에 신랑과 손 꼭 붙잡고 화장실 가는 등 새로운 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주변 경치도 뛰어나 지친 일상에서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청송 '송소고택'에서의 하루는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으며, 여러분도 한 번쯤 방문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