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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선수 최저학력제 생각해보기

by 허숙 2024. 6. 16.

학생선수 최저학력제에 대한 소신 있는 이야기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조금 민감한 주제일 수 있지만, 꼭 한 번쯤은 짚고 넘어가야 할 '학생선수 최저학력제'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이 글을 통해 여러분과 함께 생각해보고 싶은 부분이 많습니다.

학교체육 진흥법 제11조

먼저, 학생선수 최저학력제가 무엇인지 간단히 설명드리겠습니다. 학교체육 진흥법 제11조에 따르면, 학생선수가 최저학력에 도달하지 못하면 경기에 참가할 수 없습니다. 이는 다음 학기 시험이 나올 때까지, 통상적으로 6개월 동안 대회에 나갈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이 법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의 성적이 일정 수준을 넘지 못하면 학생선수 자격으로 나가는 모든 대회를 불가하게 만듭니다. 경기도 기준으로 초등학생은 시험을 치지 않으니 해당사항이 없고, 고등학생은 기초학력보장 프로그램을 이수한 경우 참가를 허용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중학생입니다.

중학생의 경우

중학교 1학년은 많은 학교에서 자유학기를 하기에 해당사항이 없지만, 중학교 2학년과 3학년 1학기가 문제입니다. 해당 학교와 학년, 교과(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의 성적 평균의 50%(초등), 40%(중등), 30%(고등)를 맞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A학교의 중학교 2학년 국어 평균이 80점이라면 80 * 0.4 = 32점만 넘기면 된다는 소리입니다.

100점 만점에 32점이라니, 지필평가뿐만 아니라 수행평가까지 포함한 성적이 32점만 넘으면 됩니다. 너무 궁금해서 우리 학교의 중학교 2학년 성적을 찾아보니, 최종 컷은 조금 아픈 친구도 넘기는 점수였습니다. 더 깊게 계산해보니 지필고사를 잘 볼 필요도 없었습니다. 그저 학교에서 요구하는 수행평가만 착실히 해도 최저점은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학생선수의 현실

나는 체육선생님이기에 그 친구들의 국영수사과 수업 태도를 보지는 못하지만, 모든 건 귀결되는 것 아닌가요? 누구나 다 알고 있는데 말하지 않는 것 아닌가요? 그 학생선수는 수업에 성실히 참여하지 않았다고요. 자거나 딴 짓을 했거나 수업에 따라오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이라고요.

여러 학부모들께서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도 올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경기 참여와 대회 성적이 상급학교 진학에 직결된다고 하면서 최저학력제를 시행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최저학력제 폐지는 절대로 진행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선수 이탈자만 보더라도 정말 최소한의 학력은 유지해야 합니다.

최저학력제의 필요성

그리고 이 법은 이미 시행한다고 한참 전부터 공지가 되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공부를 안 한 것인데, 가혹하다면 누가 가혹한 것인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중학교가 학생선수로의 진학과 미진학을 나누는 마지노선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면, 적어도 중학교는 이스쿨과 같은 구제책이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나는 알고 있습니다. 이스쿨은 그저 클릭만 하고 딴 짓한다는 것을. 심지어 학부모들이 클릭해준다는 것을. 학생이 공부해야 합니다. 정말 간절한 학생선수라면 대회를 못 나가는 아픔을 딛고 공부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최저학력제의 문제점

물론 최저학력제에 약간의 문제가 있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먼저 학교 평균이기에 학교마다 평균이 들쑥날쑥하다는 점, 출전 제한과 관련된 성적 적용을 24년 1학기로 볼 것인지 2학기로 볼 것인지 불분명하다는 점 등이 있습니다.

*24년 1월 10일자로 2학기부터 적용된다고 교육부 공문이 내려왔습니다.

결론

나라고 학생선수가 싫을까요? 우리 학교에도 학생선수가 18명이나 있습니다. 그리고 다 내가 관리하고 있고, 내 새끼들입니다. 당연히 대회 내보내고 싶고 상도 받아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말씀하시는 학부모님께 여쭙고 싶습니다. 우리 아이의 상급학교 진학이 우선인가요? 정말 그것이 우리 아이를 위한 것인가요? 왜 선수학생이 아닌 학생선수일까요?

물론 정답은 없겠지만, 우리 사회는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며 정답을 찾아나가야 할 것입니다.

p.s 바라는 것은 학생들만 가운데 껴서 피해보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국민청원 게시판